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27)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벌인 2022~23시즌 22라운드 홈 경기(3-0 승)에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42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황희찬은 전반 39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를 위해 후방 패스를 받으려고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를 시도했다. 그러다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은 채 멈춰 섰다.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서 있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본인도 아쉬운 듯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장기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몇 주 동안 황희찬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을 통해 “햄스트링이기 때문에 구단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황희찬이 얼마나 오래 전력에서 이탈할지 모른다. 황희찬은 매우 좋고 남다른 선수다. 부상으로 그를 잃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입게 됐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카타르 현지에 도착해서도 팀 훈련을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다. 경기에 뛰지 못했던 아쉬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 결승 골로 달랬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통산 네 번째다. 그는 2017~18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66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울버햄프턴 이적 후에는 2021~22시즌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49일 동안 회복에 전념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도 약 3주 동안 재활에 힘썼다.
황희찬은 5일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상대 자책골을 끌어냈다. 정규리그에서도 6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었다.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기회를 잡으며 줄곧 선발 출전한 황희찬에게 이번 부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황희찬은 올 시즌 정규리그 17경기에 나와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FL(카라바오)컵에서는 4경기 출전 2도움,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는 1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올렸다. 리그 개막 경기에서 도움을 올렸던 황희찬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교체 멤버로 활약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공식전 8경기에 선발 출전, 1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