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은 6일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스포츠바이브를 통해 "오늘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WBC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 KBO는 WBC 조직위원회(WBCI)를 통해 소속팀 피츠버그 구단이 팔꿈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WBCI는 이를 근거로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종적으로 WBC 출전 허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최지만의 입장이 나오기 전 KBO는 그의 대회 불참을 공식화했다. 최지만이 설명한 대로 수술 이력을 사유로 피츠버그 구단에서 대최 참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게 결정적이었다. KBO는 조범현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 이강철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두루 고려해 최지만을 대체할 선수로 외야수 최지훈(SSG 랜더스)을 발탁했다. 최지만은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 거다. 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최지만은 이제 피츠버그 구단 훈련에 전념하게 됐다. 그는 "팀이 우려하는 팔꿈치 수술은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재활(치료) 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라이브배팅까지 진행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이달 중순 예정된 국가대표 팀 합류는 물론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느끼는 실망감이 너무 크고 아프다"고 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최지만은 현역 빅리거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1루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최지만은 "내 의지와 달리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이번 국가대표 합류 꿈은 무산됐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 올 시즌 MLB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국가에 공헌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WBC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한국의 저력은 위대하다. 분명 좋은 성적을 올릴 거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