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 차를 맞이한 엄지성은 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각오를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참가를 꿈꾼다.(사진=프로축구연맹)
‘차세대 윙어’ 엄지성(21·광주FC)이 K리그1에 복귀했다. 그는 평소 우러러보는 ‘선배’ 엄원상(24·울산 현대)과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8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나선 엄지성은 “원상이 형은 내가 존경했던 선배이며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했던 선수”라며 “(광주에서) 내가 왼쪽에 서면 원상이 형이 오른쪽에 섰다. 이번에는 상대로 만나 같은 라인에서 경기한다.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며 웃었다.
엄지성과 엄원상은 빛고을의 자랑이다. 둘은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등학교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21시즌 프로에 데뷔한 엄지성은 한 시즌 간 엄원상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2022년 엄원상이 울산으로 이적한 후에도 둘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엄지성은 늘 엄원상을 향해 존경을 표하며 함께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다렸다. 2023시즌을 앞두고 광주가 승격하면서 엄지성이 열망하던 맞대결이 성사됐다.
엄지성은 “경기장에서는 선수 대 선수로 경기한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번 인터뷰에서는 (엄원상보다) 내가 왼발을 더 잘 쓴다고 이야기했는데, (더 나은 점은)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K리그1에 복귀한 엄지성은 평소 존경하던 선배 엄원상(울산 현대)과 맞대결을 기다린다. 그는 경기장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 데뷔 시즌 K리그1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엄지성은 지난해 K리그2에서 한층 성장했다. 슈팅력이 발군인 그는 이정효 광주 감독 지도 아래 빌드업, 전술 이해도 등 여러 방면에서 진일보했다.
“프로 1년 차 때는 경기장에서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엄지성은 2년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경기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이 팀에 보탬이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경기를 뛰다 보니 경험이 쌓인 것 같다. 경기 템포를 따라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게 성장의 증거다. 엄지성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며 성공적인 데뷔전까지 치렀다.
태극 마크는 엄지성에게 여전히 큰 꿈이다. 그는 “대회(아시안게임·올림픽 등)를 나가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두 대회는 특정 나이에 나갈 수 있다는 제한이 있기에(23세 이하) 더 그렇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빈(그라스호퍼), 양현준(강원FC) 등 동갑내기 공격수들의 약진도 엄지성에게는 자극제다. 정상빈은 2021시즌 K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 현재 스위스 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토트넘과 친선전에서 스타덤에 오른 양현준은 2022시즌 36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올려 강원의 파이널A(K리그1의 상위 6개 팀)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은 그의 몫이었다.
엄지성은 “친구, 선수로서 응원했다. 같이 활약하다 보면 더 높은 위치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