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19)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승점 63을 기록,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 없는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순위표 꼭대기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승점 61)은 2위로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19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3.33%로 높았다. 이어 옐레나가 16점으로 받쳤다. 이주아는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의 1위 등극은 의미가 깊다. 이번 시즌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을 꺾고 같은 승점을 기록했다. 다승에서 밀려 2위였다.
하지만 사흘 뒤 권순찬 감독 경질 소속이 전해지며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1경기 만에 물러났고,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부담 속에 감독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이후 30대 지도자 김기중 감독대행이 힘겹게 팀을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 시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1-3으로 졌다. 외국인 선수의 문제로 어려움에 빠진 현대건설이 최근 3연패로 주춤한 사이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1위에 올랐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이 똘똘 뭉쳐 1위까지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미연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가운데 이원정을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1세트는 3-3에서 상대 범실로 앞선 뒤 김연경이 연속 공격 3점을 올려 7-3까지 달아났다. 이후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5-17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14-13에서 김나희-김다은-옐레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달아났고, 마지막엔 김연경이 시간차와 퀵오픈 득점으로 공격을 책임졌다.
3세트 접전 상황에서 김연경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13-13에서 연속 3점을 뽑았고, 16-15로 쫓긴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