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의 복귀 무대에서 생리대로 장난을 쳤다가 결국 사과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종료 후 "어떻든 누구한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장면은 17일 1라운드 9번 홀에서 일어났다. 우즈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생리대를 슬쩍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신의 티샷이 토머스보다 더 멀리 날아가자, 토머스를 놀리려고 건넨 것이다. 생리대를 건네받은 토머스는 박장대소했다. 우즈와 토머스는 평소 아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장면이 퍼진 뒤 비난 여론이 일었다.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은 "토머스한테 '넌 계집애처럼 친다'고 놀린 건데, 15살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진행자 새러 스터크는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후유증과 부상 등으로 필드를 잠시 떠난 우즈는 7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장난으로 예상치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결국 우즈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장난이었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우즈는 7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전날 1라운드를 2언더파 69타로 마감한 우즈는 논란 속에 나선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올렸으나,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공동 60위)로 컷 통과 예상 기준(1오버파)에는 턱걸이했다. 다만 일몰로 인해 14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하며 컷 통과를 확정 짓진 못했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지난달 29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맥스 호마가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로, 호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136타로 공동 7위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언더파 138타로 임성재(25) 등과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김주형(21)은 1언더파 141타로 공동 3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