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번주 콘테를 내보내도록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했다. 중도 부임해 토트넘을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마감하게 만들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이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등 전력 보강도 선물 받았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토트넘에 차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FA컵, 리그컵, 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과 같은 4위지만,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점 차로 추격 중이다. 빈손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성적이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감독이 설화를 터뜨렸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최하위인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3-1로 앞서가던 경기였으나 연달아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콘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우린 팀이 아니다. 경기장에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강하고 경쟁력 있는 팀이 되고 싶다면 눈과 가슴에 욕망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선수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토트넘은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구단과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진의 책임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결국 이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텔레그래프는 "최종 결정권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있다.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콘테가 떠나는 걸 이번 주 안에 합의한 후, 오는 4월 4일 에버튼과의 경기에 맞춰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 대행을 맡는 게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소개했다.
한편 콘테의 경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독일 푸스발 뉴스는 빌트지를 인용해 토트넘이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LASK 린츠(오스트리아) VfL 볼프스부르크(독일)를 거쳐 분데스리가 프랑크 푸르트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영국 더 선은 5명을 꼽았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다시 후보군에 올랐다. 또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첼시 감독도 같이 거론됐다. 이어 그동안 EPL 감독을 맡지 않았던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