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공격 축구가 베일을 벗었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인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은 2선 중앙에 위치했다. 좌우에는 각각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이 포진했다.
중앙에 배치된 손흥민은 자유롭게 움직였다.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중앙 지역에 있다가도 측면으로 움직였다. 콜롬비아의 뒷공간이 보이면 특유의 스프린트를 선보였고, 한국이 풀어나가야 할 때는 내려와서 공격 전개를 도왔다.
손흥민이 중앙에 위치한 효과는 매우 컸다. 전반 10분 득점 장면에서 ‘센트럴 손’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이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 콜롬비아 수비진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이때 패스 실수가 나왔다. 중앙에 있던 손흥민은 상대 마크가 없는 틈을 타 편하게 득점했다.
여느 때보다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도 컸다. 대체로 상대 견제가 강해 최전방에 있던 조규성이 공을 잡아도 돌아서기 힘든 상황이 반복됐다. 손흥민은 공을 받아주고 측면에서 뛰는 이재성과 정우영에게 패스를 건네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상대 견제가 심할 때는 드리블로 직접 풀어 나오거나 반칙을 유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한 이유는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세계 정상급 골 결정력을 지녔다. 아울러 대표팀 내에서는 드리블, 탈압박, 패스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중앙에 배치하면서 손흥민이 여러 능력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는 베일을 벗었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철저히 손흥민 중심으로 풀어가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28일 열리는 우루과이전에서는 어떤 공격 전술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