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2·셀틱)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의 조언을 전했다. 더욱 득점 욕심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인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에만 손흥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앞섰지만,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마친 오현규는 “화성에서 A매치 데뷔를 하고 나서 유럽 진출 후 오랜만에 A매치를 뛰게 됐다.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너무 감사하게도 셀틱에서 뛰던 만큼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오현규는 후반 15분 조규성(전북 현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현규는 공을 받기도 전 강하게 붙는 콜롬비아 수비진을 상대로 분전했다. 최대한 골문 쪽으로 돌아서 득점하려고 했다. 후반 42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슛이 골대로 뛰어 들어가던 수비수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데뷔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제는 예비 멤버가 아닌 어엿한 대표팀 일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봤는데 형들하고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뛰게 된 것만으로 영광스럽다. 내가 더 잘 준비해서 함께 뛰겠다고 생각했는데, 뛰게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지난 20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지낸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조언을 들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에게 비법을 전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현규는 “공격수에게 이기적인 걸 주문하신다. 긍정적인 이기심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극대화해 주시려는 것 같다. 팀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콜롬비아전 전에) 감독님께서 공격수로서 더 욕심내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국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오현규는 셀틱에 이적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됐지만,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유럽에 진출하니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 유럽 수비수들은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그 수비수들과 세게 부딪히고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수원 삼성의 오현규보다 셀틱의 오현규가 더 강하다”며 “시차 적응이 처음이라 힘든데,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