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과 김민재(27·나폴리)의 인스타그램 언팔로우 사건은 단순 해프닝이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손흥민과 김민재는 29일 나란히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시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김민재는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나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다”고 적었다. 지난 28일 우루과이와 친선전 이후 인터뷰에 관한 사과 내용이었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김민재는 지친 기색으로 “힘들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면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비쳤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김민재는 SNS(소셜미디어)에 진심을 담았다.
동료들은 김민재의 고백에 힘을 북돋웠다. 동갑내기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힘내자, 민재야”, 나상호(FC서울) 역시 “함께하자”는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주장인 손흥민도 ‘좋아요’를 눌러 지지 의사를 보였다.
김민재가 글을 올린 4시간 뒤, 손흥민은 역시 인스타그램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국가대표의 의미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같은 날 대표팀 핵심 선수 둘이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하면서 세간의 시선은 SNS로 향했다. 그러던 중 몇몇 누리꾼은 손흥민과 김민재가 ‘맞팔’이 아닌 것을 확인했고,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손흥민이 김민재의 인스타 게시글에 누른 ‘좋아요’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둘의 ‘언팔’은 오래가지 않았다. 30일 둘은 다시금 맞팔로우 상태가 됐다. 실제 둘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혹은 단순 해프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