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8라운드 경기이자 통산 174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7라운드 기준으로 울산은 6승 1패(승점 18)로 1위에 올라 있다. 포항(4승 3무·승점 15)은 2위다. 둘 다 현재 6실점으로 최소실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을 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울산은 개막 6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7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덜미를 잡혀 첫 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다.
1, 2위의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두 팀의 질긴 악연 때문에 맞대결이 더 흥미롭다. 울산은 중요한 순간마다 포항에 덜미를 잡힌 경험이 많다. 2013년 울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을 만났는데, 홈경기였고 비기기만 해도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이 후반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울산의 우승은 좌절됐다.
이후 울산은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막판에 전북 현대에 역전 당해 우승 트로피를 내줬는데, 그 과정에서 포항이 고춧가루를 뿌리며 울산을 방해했다. 2019년에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포항이 격돌했고, 이때 울산은 충격적인 1-4 패배로 또 우승컵을 내줬다. 동해안 더비가 열릴 때 전북 팬들이 ‘영일만 친구’를 부르며 포항을 열렬히 응원하는 진풍경도 나왔다.
올 시즌 울산은 K리그1에서 가장 강력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지난 대전전 패배 때도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울산이 대전을 모두 앞섰다.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웨덴 특급’ 루빈손의 화력도 믿는 구석이다.
포항은 이적생 제카, 백성동, 김인성이 모두 골 맛을 보며 적응을 마쳤다. 어려운 경기를 할 때도 막판 집중력으로 기어이 승점을 만들어내는 끈질긴 플레이가 강점이다.
울산이 이기면 선두를 여유있게 지킬 수 있고, 포항이 3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울산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