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페더급 랭킹 2위 맥스 할로웨이(31·미국)가 또다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6위)을 ‘콜’했다. 진심으로 정찬성과의 대결을 원하는 모양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종합격투기 전문지 MMA 파이팅 유튜브 채널은 할로웨이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할로웨이는 “나도 (정찬성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며 “나도 붙고 싶다. 과거 그가 나를 콜한 걸 기억한다. 나는 항상 그와 싸우고 싶었다. WEC 합병 때부터 올라왔던 거의 모든 선수들과 싸웠는데, 정찬성과는 그러지 못했다”고 대결 의지를 드러냈다.
정찬성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할로웨이를 향해 “네가 나와 싸우길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해보자, 브라더”라며 환영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 업로드 전날 할로웨이가 “정찬성과 싸우고 싶다”고 한 말을 듣고 대응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 영상을 본 할로웨이가 답변을 내놓았다. 할로웨이는 “정찬성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항상 톱5에 있었다. UFC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를 내게 주는 게 어떨까. 나도, 그도 (예정된) 경기가 없다. 재밌는 싸움이 될 것 같다. 메인이벤트든, 5라운드든 나는 상관없다. 단지 그와 싸우고 싶다. 분명 거물급끼리 싸우는 레거시 파이트(Legacy Fight)가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경기하길 원하는 시기도 명확히 이야기했다. 할로웨이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겠지만, 9월이 좋다. 10월로 추진되면 더 빨리 붙을 수 없는지 (UFC에) 요청하겠다. 올해 3경기를 치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언제 어디서든’ 싸워도 좋다는 입장을 냈지만, 11월을 적기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을 치른 정찬성은 이후 경기가 없었다.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언제든 대결을 환영한다고 한 만큼, 9월이면 비교적 할로웨이와 싸움을 준비하는 데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성의 제자인 최승국(27)은 할로웨이 인터뷰가 나온 날, 본지를 통해 “찬성이 형은 정말 싸우고 싶어 한다. 경기가 6월에 열려도 무조건 하려고 한다. 9월이면 기간도 많이 남아서 엄청 땡큐다”라고 전했다.
할로웨이가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면서 판은 완전히 깔렸다. 이제 선택은 UFC 매치메이커인 션 셜비와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