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4)이 LG 트윈스 정주현(33)의 방망이를 맞고 타격 방해의 '누명'을 썼다가 풀려났다.
최재훈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9회 말 위태한 수비 상황을 경험했다.
LG는 선두 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 LG는 타석의 정주현에게 런앤히트를 지시했고, 신민재는 빠르게 2루로 뛰었다.
그런데 정주현의 방망이가 문제가 됐다. 런앤히트를 실행하면서 정주현이 방망이를 던졌는데, 이 방망이가 주자를 잡기 위해 옆에서 포구하던 최재훈의 손에 맞은 것. 최재훈은 당연히 2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한 판정이 문제가 됐다. 현장에 있던 심판진은 4심 합의를 통해 이를 논의했다. 첫 상황만 보면 정주현의 수비방해로 보였다. 그런데 최종 판단은 타격 방해로 내려졌다. 최재훈의 수비 위치가 앞으로 나왔고, 이것이 타격 방해의 근거가 된 것.
이에 최원호 한화 감독이 현장에서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되는 일 없이 정주현이 출루하게 되면서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한화 박상원이 병살타 등을 유도하면서 9회 위기를 막아 득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9회 말 끝내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오심'이었다. KBO는 오후 9시 11분 경 "20일 잠실 한화-LG전 9회말 LG 1사 정주현 타석 4심 합의 타격방해 판정은 4심 합의를 통해 한화 최재훈의 타격방해로 판정됐다. 그러나 KBO 심판위원회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 됐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KBO 심판위원회는 징계 등 후속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