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1무 5패, 끝없는 부진 속 리그 9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리그 2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57(17승 6무 14패)에 머무르며 7위에 머물렀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지난 6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0 승리가 유일하다.
1경기 덜 치른 8위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 승점이 같은 상황이고, 9위 브렌트포드와도 단 1점 차에 불과하다. 오는 29일 오전 0시 30분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열리는 EPL 최종전 결과에 따라 9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몰린 셈이다.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리그 10골 5도움의 기록 속에 리즈와의 리그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투톱을 이루고 손흥민과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올리버 스킵과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어 벤 데이비스와 클레망 랑글레, 다빈손 산체스, 이메르송 로얄은 수비라인을, 프레이저 포스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릭 다이어 등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케인이 놓치지 않았다. 쿨루셉스키가 살짝 건드린 공을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거듭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3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이메르송이 헤더로 연결한 공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막판 손흥민의 크로스가 단주마의 헤더로 연결된 장면 역시 골문을 외면했다.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던 토트넘은 후반 5분 결국 일격을 맞았다. 상대 스로인에서 시작된 공격에 수비가 이렇다할 대처를 보여주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브라이언 음뵈모의 왼발 슈팅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는 브렌트포드로 완전히 넘어갔다. 후반 17분 음뵈모가 경기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위기에 몰린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루카스 모우라와 페드로 포로, 히샬리송이 잇따라 투입됐다. 다만 이미 내준 흐름을 좀처럼 바꾸지 못했다. 케인과 히샬리송의 연이은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동점골을 위한 토트넘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적지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브렌트퍼드의 집중력 앞에 토트넘은 이렇다 할 묘책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토트넘은 후반 42분 요아네 위사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스킵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빼앗겼고, 결국 위사가 패스를 받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분의 추가 시간에도 끝내 반전은 없었다. 히샬리송과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이나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1-3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조차 토트넘 선수들은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