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오른쪽)과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5)가 살아났다. 그동안 팀 공격을 이끌던 김혜성(24)이 주춤하다.
키움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2-3로 패했다. 1-10으로 완패한 1차전에서 이어 2연패.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아리엘 후라도가 나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준 게 뼈아프다. 키움은 최근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4월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예상 밖으로 고전했던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이번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5할을 기록했다. 2루타만 4개. 득점은 5개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적응에 애를 먹었고, 낮은 타율과 중·하위권 팀 성적 탓에 압박감이 커지면, 특유의 스윙 절제력과 선구안까지 흔들렸다. 결국 타격 5관왕과 MVP에 올랐던 지난 시즌(2022) 폼을 다시 가동했다. 바로 ‘타격 기계’ 면모를 회복했다.
문제는 타선의 엇박자. 타격감이 좋았던 김혜성이 최근 부진했다. 그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36경기에서 타율 0.352(142타수 50안타)를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28점) 그리고 도루(12개) 부문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출루는 볼넷 3개 포함해 4번뿐이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3출루’를 기록한 18일 두산전을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도 0.339까지 떨어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의 부진이 이어지자, 그를 1번 타자로 당겨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리고 이정후의 자리인 3번에 김혜성을 넣었다.
김혜성은 타순 변화에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주까지 3번 타자로 나선 48타석에서 타율 0.405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많이 나섰던 2번에서 남긴 타율(0.381)보다 더 높았다.
지난 시즌 1할대 타율에 그쳤던 이의리(KIA), 아직 생소한 아도니스 메디나(KIA)와 김동주, 이원재(이상 두산)을 상대한 점이 특이점이다. 하지만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던 최원준(두산)과의 16일 승부에서도 3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동안 김혜성과 중심 타선 무게감을 더하던 에디슨 러셀도 이번주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공격력 향상을 위해 영입한 이원석도 0.211.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이정후와 김휘집뿐이었다.
이정후가 이제 제자리(3번)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김혜성은 반등 발판이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이 3연패 위기에 놓인 21일 KIA 3차전에서 타순 변화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