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2012)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또 한 편의 한국 작품으로 내한했다.
아오키 무네타카가 출연한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3’이다. 23일 오후 ‘범죄도시3’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오키 무네타카는 밝은 미소로 한국의 예비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감독님과 마동석 선배를 비롯해 여러 배우 분들이 도와주셔서 순조롭게 영화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모처럼 시작된 한국과 인연이기에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거든요.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본에서 아오키는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다부진 생김이지만 코미디 장르에서도 활약했고, 시한부 멜로 같은 감정선을 건드리는 캐릭터도 맡았다. 왠지 어디 한 곳에 적을 두지 않고 지낼 듯한 자유로움이 있다.
스스로도 “여행을 좋아할 것 같고 자유분방할 것 같고 그런 이미지인 것 같다”는 아오키 무네타카는 이런 이미지처럼 실제 배우 활동으로 국경을 넘게 됐다. 세계가 한국 콘텐츠를 주목하는 상황인 만큼 ‘범죄도시3’에서의 메인 빌런 역이 장차 아오키 무네타카에게 어떤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줄지 모를 일이다.
“‘범죄도시3’을 통해 얻은 경험은 앞으로 제 인생에서 무척 소중하게 여겨질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범죄도시3’을 보고 ‘아오키에게 이런 역도 맡겨 보고 싶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범죄도시3’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아오키는 일본의 야쿠자인 리키를 연기했다.
야쿠자 역의 특성상 이번 작품에서 아오키는 일본도를 사용하는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조심스럽게 찍어야 하는 액션 장면에서 장검을 사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오키는 “이준혁이 몸을 불릴 때 나는 장검 액션을 연습했다”며 “둘 다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연대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일본 작품에서 야쿠자가 일본도를 쓸 때는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절제된 움직임을 매우 중시하거든요. 그런데 ‘범죄도시3’ 때는 감독님과 마동석 선배가 ‘공격적으로 달려들길 원한다’고 하셨어요. 상대방을 완전히 두 동강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드는 그런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범죄도시3’에는 아오키 무네타카의 일본도 액션을 비롯해 시원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한국 대중은 리액션이 뜨겁고 큰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감사하게 여기고 기쁘게 생각한다. 퍼포먼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여러분의 리액션이 크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인사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나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범죄도시3’은 이제 막 탄생한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한 많은 관객 분들이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