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1·마인츠)이 시즌 최종전에서 4호 도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1년 만의 우승 기회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재성의 마인츠는 27일(한국시간)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2~23 분데스리가 34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6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추가 골을 도왔다. 팀은 원정에서 2-0까지 앞서나가다, 경기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 니클라스 쥘레에게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이날 무승부로 71점을 기록, 같은날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3을 추가하며 동률이 됐다. 득실차이로 뮌헨이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미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무산된 마인츠와 달리, 도르트문트는 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른 건 11년 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끈 2011~12시즌이 마지막이다. 34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2위 바이에른 뮌헨과 격차는 승점 2였다. 뮌헨은 최근 10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위용을 뽐냈다. 도르트문트가 그 기세를 11년 만에 막아낼 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우승 도전은 험난했다. 홈에서 펼쳐진 최종전, 시작 14분 만에 마인츠의 안드레아스 한체 올센이 코너킥에서 깔끔하게 헤더를 성공시켜 앞서나갔다. 하지만 3분 뒤 하파엘 게헤이루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키커로 나선 세바스티앙 알레의 슛은 골키퍼 핀 다멘 선방에 의해 막혔다.
위기의 도르트문트는 추가 골까지 허용했다. 이번에 나선 건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24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카림 오니시보가 헤더로 연결하며 도르트문트에 침묵을 선사했다. 이재성의 시즌 4호 도움. 도르트문트는 전반 마지막에 얻은 두 번의 기회 모두 다멘에 의해 무산됐다.
이재성은 후반 2분 만에 추가 골 기회까지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오니시보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1대1 찬스를 잡았다. 이재성의 왼발 슛은 그레고르 코벨 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총공세에 나선 도르트문트는 몇차례 기회를 모두 놓치다 후반 24분 혼전 상황에서 마침내 게헤이루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마르코 로이스·알레·지오반니 레이나의 헤더는 모두 다멘 키퍼에 의해 막혔다. 경기 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쥘레가 멋진 트래핑 후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10개의 유효 슛, 6번의 큰 기회를 기록했으나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같은날 뮌헨이 쾰른을 2-1로 꺾으며 승점 71점으로 동률이 됐다. 득실차에 앞선 뮌헨이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8만 여의 도르트문트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건넸다.
한편 이재성은 2022~23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총 성적은 36경기 7골 4도움. 선발로만 25경기 출전하며 마인츠의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