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현지 매체는 황희찬이 4개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31)의 토트넘 역시 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28일(한국시간) "여러 클럽이 선수단 정리 압박을 받고 있는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2년 간 많은 투자를 했지만 2시즌 연속 리그 중위권에 그쳤다. '특급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와의 좋은 관계를 통해 해당 에이전시의 수준급 선수들을 보강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울버햄프턴이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가능성을 점쳤다.
UEFA FFP는 지난 2015년 소위 ‘부자 구단’의 무분별한 이적료 지출을 막고자 도입한 제도다. 구단들은 이적료·연봉 등 지출 금액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면 안된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향후 벌금·승점 삭감 등 철퇴가 날아온다. 구체적인 수치는 구단별로 다르나, 쉽게 말해 이적료를 쓰기 위해선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익이 있어야 한다. 울버햄프턴이 리그 중계권료 외 큰 수익을 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수 판매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울버햄프턴이 몇몇 선수를 매각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황희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어디일까. 미러가 언급한 건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뉴캐슬, 토트넘 3개 팀과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다.
미러는 "전력을 강화하려는 토트넘과, 유럽대항전 진출을 확정 지은 뉴캐슬도 울버햄프턴에게 문의했다"며 "빌라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도 황희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어느 곳이든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팀이다. 뉴캐슬은 구단 역사상 20여 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빌라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 굵은 팀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국가대표 동료' 손흥민이 있는 팀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전에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결승 득점을 올린 기억이 있다.
한편 2021~22시즌 임대 후 이적으로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황희찬은 모든 대회에서 62경기 출전,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최종전은 오는 29일 오전 12시 30분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원정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