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타수 무안타에 이어 삼진 3개를 더 당했던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KBO리그 출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을 상대로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7에서 0.246으로 조금 떨어졌다.
6일까지 상승세를 탔던 김하성은 전날(7일) 주춤했다. 팀이 상승세인 그에게 리드오프 중책을 맡겼으나 3타수 무안타로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희생 번트 1개를 댄 게 유일한 공훈이었다.
8일 경기에서도 침묵이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 1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던 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MLB 전체를 통틀어 최고 제구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시애틀 조지 커브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이어 4-1로 점수 차를 벌린 3회 말 2사 1·3루 기회에서도 커비의 직구에 당하며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커비가 다른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공략돼 교체되면서 5회 말엔 구원 투수 맷 브래시를 상대했지만,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만 당했다. 무사 2·3루 기회였으나 그의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했다.
위기의 연속에서 익숙한 얼굴이 그를 맞이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마주한 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020년 뛰었던 플렉센이었다. 김하성은 키움 시절 플렉센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이날도 그를 상대로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그는 플렉센의 초구 직구를 공략,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는 후속 타자 트렌트 그리샴의 볼넷 및 플렉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땅볼을 쳤을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도 더했다. 8회 마지막 타석 기회를 받은 그는 유격수 땅볼만 기록하고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2회 말 맷 카펜터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말 게리 산체스의 스리런 홈런, 5회 말 알폰소 리바스와 후안 소토의 적시타가 나와 8-0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8회에는 김하성의 득점 이후 소토가 2루타로 1타점을 추가, 10-0까지 벌려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타선의 중심을 외롭게 지키던 소토는 이날 총 5타수 5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폭발했다.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부진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3안타) 매니 마차도(2안타) 산체스(2안타) 카펜터(2안타) 등도 활약하며 팀 17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