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지난달 5월 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딜런이 5회 교체 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을 웨이버 공시했다.
두산은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딜런은 두산이 올 시즌 새로이 영입했던 오른손 외국인 투수였다. 두산은 마이너리그 통산 34승 29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그가 라울 알칸타라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봤다. 직구 구속도 준수했고, 변화구 구위를 높이 평가받아서다.
그런데 한국 땅을 밟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호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때 타구를 맞고 골 타박 증상을 입은 게 시작이었다. 입국 자체가 늦어졌고 시범경기와 4월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두산은 그래도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봐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5월 초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8.00에 그쳤다. 이닝도 평균 5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실전 감각의 문제일 수도 있었으나 부상이 다시 찾아왔다. 팔꿈치 굴곡근 부분에 통증을 느끼면서 결국 다시 말소됐고, 캐치볼을 거쳐 불펜 피칭 단계에 돌입했으나 같은 부위 통증이 재발하며 모든 복귀 절차가 정지됐다.
선발진 문제가 커진 두산도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결국 8일 웨이버 공시를 발표하며 딜런과의 짧은 동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