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경기에서 개인 첫 한 경기 5안타를 때려낸 코리 시거. 게티이미지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29)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시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1홈런) 2득점 4타점 맹타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거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건 2015년 데뷔 후 819경기 만에 처음이다. 경기 전 0.325이던 시즌 타율을 0.352까지 끌어올렸고 출루율(0.403)과 장타율(0.617)을 합한 OPS가 1.020에 이른다.
이날 시거는 맹공을 퍼부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로 출루한 시거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탬파베이 투수 타지 브래들리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으로 날렸다. 4-0으로 리드한 4회 2사 3루에선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6-4로 앞선 6회 2사 1루, 8-4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모두 안타로 출루, 개인 첫 한 경기 5안타를 달성했다. 부르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시거는 정말 훌륭한 스윙을 갖고 있다"며 "한 번도 5안타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그가 잘하는 만큼 이미 해냈을 거로 예상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4월 13일 왼 햄스트링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시거는 지난달 18일 복귀했다. 이후 타격감이 뜨겁다. 최근 7경기 성적은 타율 0.433(30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이 0.469, 장타율도 0.767로 수준급이다. 시즌 32경기에서 33타점을 해낼 정도로 타점 페이스도 가파르다.
시거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고 2017년에는 2년 연속 올스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04억원)를 받는 조건에 텍사스로 이적했다. 계약 첫 시즌인 지난해 33홈런(151경기, 타율 0.245)으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도 부상 결장 기간을 제외하면 타석에서의 임팩트가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