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이강인의 이적 사가가 PSG 이적으로 마침표가 찍힐 전망이다. 최근 스페인·프랑스 언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이적설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확인했다. 로마노 기자가 이적이 확실시될 때 표현하는 이른바 ‘히어 위 고(Here we go)’ 바로 진전 단계로 알려졌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PSG와 이강인이 장기 계약에 대해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이미 이강인은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 PSG는 마요르카와 이적 방식에 대한 최종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구단 간 세부 사항만 정리된 다음 단계가 ‘Here we go’”라고 전했다.
이적설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 급물살과 초읽기가 다 나왔다. 사실 그동안 이강인의 이적설에 PSG는 수면 위로 크게 오른 팀은 아니었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선두 주자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이적설이 그 뒤를 이었다. AT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되면 EPL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전날 그야말로 급물살을 탔다. 마테오 모레토 기자가 “이강인의 행선지로 PSG가 유력하다”고 전하면서 처음 사실이 알려졌다.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레퀴프 등 현지 매체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했다. 단순한 이적설을 넘어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는 구체적인 단계까지 언급됐다.
결국 이강인의 PSG 이적도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마요르카 구단은 늘 이강인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을 통한 이적만을 원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강인의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02억원)다. 유럽에서도 최고 부자구단으로 꼽히는 PSG 입장에선 전혀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급물살’을 탄 배경이다.
비단 구단 사이에 이적료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이강인도 마요르카에서 지난 2년 간 이어온 ‘황당 계약’을 마침내 끊어내고 실력과 잠재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이강인의 현재 연봉은 겨우 50만 유로(약 6억 9000만원)로 알려졌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데도 연봉은 10위권에 그쳤다. 자유계약을 통해 마요르카에 입단했는데 연봉은 낮고, 바이아웃만 높은 이해하기 어려운 계약이었다.
그러나 PSG 유니폼을 입으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현지에선 이강인의 연봉만 400만 유로(약 55억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요르카에서 받았던 연봉의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마요르카와 계약에는 향후 이적료의 30%를 받는 조항도 포함됐다. 약 660만 유로(약 91억원)의 보너스도 받는 셈이다.
PSG로 이적하면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올여름 거취가 불투명하지만 PSG와 동행이 확정되면 이강인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마요르카 시절 동료들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쉽게 놓쳤던 공격 포인트도 급등할 수 있다.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다소 가려졌던 이강인의 재능이 폭발할 무대가 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