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속 물 캐릭터 웨이드가 지난해 개봉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웨이드가 등장한 건 우주비행사들이 음료, 스낵 등을 뽑아 먹는 자판기 안. 여기서 물의 이름이 ‘웨이드 워터’였다. 웨이드로 보이는 귀여운 캐릭터가 물병에 새겨져 있다.
이는 픽사의 모든 세계관이 연결돼 있다는 ‘픽사 이론’의 또 다른 증거로 보인다. ‘픽사 이론’은 픽사 마니아인 작가 존 네그로니(Jon Negroni)가 쓴 책의 제목이다. ‘토이 스토리’ 이후 픽사의 모든 작품이 하나의 거대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메리다와 마법의 숲’ 속 마녀가 처음으로 동물이나 사물이 사람처럼 움직이게끔 하는 마법을 부렸고, 이로 인해 사람처럼 사고하는 동물이 나오는 ‘라따뚜이’나 ‘니모를 찾아서’, ‘도리를 찾아서’, 사람 같은 사물이 주인공이 된 ‘토이 스토리’, ‘카’ 등이 나올 수 있었다.
실제 픽사는 작품들 사이사이 다양한 이스터에그를 삽입, 이 같은 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토이 스토리’에서 한 장난감에 들어 있던 배터리 제조사인 ‘바이앤라지’(BNL)가 ‘월-E’에서 소비지향적인 문화로 지구를 초토화시킨 기업으로 등장한다거나 ‘토이 스토리’ 주인공 앤디의 방에 ‘업’의 할아버지 칼과 그의 아내 엘리가 보낸 엽서가 붙여져 있다든지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서 마녀의 방에 ‘몬스터 주식회사’ 속 설리로 보이는 음각 그림이 있다든지 하는 식이다.
‘엘리멘탈’과 ‘버즈 라이트이어’ 사이의 연결점까지 등장하면서 또 한 번 ‘픽사 덕후’들 사이에선 이스터에그 찾기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이미 다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 또 하나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게 바로 픽사 이스터에그의 맛이다. ‘버즈 라이트이어’와 ‘엘리멘탈’ 사이의 연결점이 확인됐으니, 이제 이들 사이에 어떤 역사가 있을지 덕후들은 추측하고 있다.
한편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등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만트 시티’를 배경으로 재치 있고 열정 넘치는 불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와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뒤 신작들에 밀렸다가 다시 박스오피스 2위로 역주행하며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