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리드오프 정수빈(33)이 사령탑 기대에 부응하며 소속팀의 시즌 60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 홈런만 부족했다.
정수빈은 1회 말, 상대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1사 뒤 3번 타자 양석환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4번 양의지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작전을 수행했다. 두산은 7번 박준영이 솔로 홈런, 8번 박계범과 9번 조수행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정수빈은 안정감 있는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의 진루를 도왔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호의 우전 안타로 추가 1득점했다. 초반 점수 쟁탈전에 정수빈이 계속 가세했다.
정수빈은 4회 초 무사 1·2루에서도 상대 투수 이민우로부터 사구를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추가 2득점했다.
정수빈은 6회 쐐기 득점도 해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친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밟았다. 김재호 타석에서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
두산은 8회 말 공격에서 다시 1득점하며 7-3으로 앞섰다. 이 경기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선 정수빈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김재호의 안타로 이 경기 3번째 득점도 해냈다.
두산은 8-3로 앞서며 넉넉한 리드를 안고 9회 초 수비를 맞이했고,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5위 SSG 랜더스가 KT 위즈에 패하며 승차를 2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단타·2루타·3루타를 모두 기록한 정수빈은 올 시즌 8번째로 한 경기 기준 3안타 이상 기록했다. 지난주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치며 짧은 슬럼프에 빠졌지만, 바로 반등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번주는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에 부응했다.
경기 뒤 정수빈은 “지난주에는 컨디션이 떨어져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제(11일) 하루 쉰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득점에 안타(1회 말)로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인생 가장 기쁜 날을 앞두고 전야제를 잘 치렀다. 정수빈은 13일 아빠가 된다. 아내 사동희씨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정수빈은 “아내가 수술로 출산을 하게 됐다. 팀이 5강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13일)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야구장에 올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빠가 되는 소회를 묻자 정수빈은 “책임감이 정말 커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