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27위)은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G 남자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73위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졌다. 우리보다 순위가 46계단 아래의 인도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다.
19개국이 출전한 AG 남자 배구는 각 조 1, 2위가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21일 열리는 캄보디아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로 12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다. V리그 최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까지 대표팀으로 불러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첫 출발부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고전한 남자 배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한국은 1세트 10-6으로 앞서나가다가 인도의 중앙과 날개 공격에 고전하며 20-22로 끌려갔다. 이후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나경복(국군체육부대)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듀스 승부에선 나경복의 공격 성공으로 26-25로 앞선 뒤 인도의 공격 범실로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듀스 승부가 펼쳐졌는데, 27-28에서 임동혁(대한항공)의 공격이 가로막혀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인도에 끌려가더니 결국 22-25로 졌다. 15-22에서 22-24까지 따라붙었지만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고개를 떨궜다.
4세트를 25-20으로 따낸 한국은 5세트 12-14에서 전광인과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 승부까지 끌고 갔다. 이어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15-14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인도는 속공으로 응수했다. 이어 15-15에서 나경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의 공격이 연거푸 가로막혀 결국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전날 캄보디아를 3-0으로 꺾은 인도는 C조 1위를 확정했다. 무난하게 조 1위로 12강 진출을 예상한 남자배구는 항저우 AG 첫판부터 수모를 안았다.
한국은 이날 나경복이 31점, 허수봉이 22점을 올렸지만 정지석(대한항공)의 허리 부상 공백이 컸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6-12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