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유아인은 취재진을 향해 “그동안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 오늘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은색 정장에 무거운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선 유아인은 염색을 하지 않아 수북한 흰 머리를 드러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증거인멸 지시 및 대마 흡연 강요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천천히 고개를 저은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들어섰다. 유아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
유아인은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시술의 수면 마취를 이유로 200차례, 총 5억 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 받아 투약하고 지난 1월 최모 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유아인에 대해 지인 4명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 및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6월 불구속 상태로 유아인의 사건을 넘겨받고, 3개월 동안 보강수사를 진행한 끝에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 적발해 18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유아인의 지인 최 모씨 역시 유아인과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협박한 혐의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