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마흐디 하지모사에이나포티(이란)를 상대로 라운드 스코어 2대0(5-4 4-4)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4일 남녀 품새에서 나온 2개의 금메달에 이어 태권도에서만 세 번째로 나온 금메달이다.
결승전에서는 비디오 판독의 결과가 승패를 좌우했다. 장준은 1라운드 감점을 주고 받은 경기 초반 머리 공격을 날렸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됐음을 이야기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공격이 인정돼 3점을 획득했다. 장준은 이어 주먹 공격으로 1점을 추가, 막판 3실점(머리 공격)에도 5-4 리드를 지키며 1라운드 승리를 가져갔다.
2라운드는 극적이었다. 장준은 2라운드 시작 후 감점에 몸통 공격까지 연이어 허용해 0-3으로 초반 기세를 상대에 내줬다. 그러나 상대 감점으로 추격점을 만들었고, 종료 4초 전 머리 공격을 꽂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고난도 공격을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바로 득점 인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판독이 들어갔고, 이번에도 장준의 승리였다. 4-4 동점이 된 데다 상대가 넘어지면서 감점이 추가, 장준의 최종 승리가 확정됐다.
기대주로 주목 받았던 장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이후 58㎏급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 이대훈의 후계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랭킹 1위로 우승에 도전했지만, 당시엔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 설욕을 2년이 지나 항저우에서 한 셈이 됐다.
단순 금메달이 아니라 무결점이었던 대회 내용도 주목할만 하다. 장준은 16강부터 우승까지 단 한 번의 라운드도 내주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상'답게 왕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