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7인제 럭비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럭비 7인제 결승전에서 7-1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렸다. 21년 만의 염원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 역시 값지다. 한국 럭비가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수상한 건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날 김찬주(고려대), 이진규, 정연식(이상 현대글로비스), 김남욱, 장용흥, 김현수, 황인조(이상 한국전력)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아시아 대표 강호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 홍콩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계속 압도하던 중 전반 7분 시점에서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단번에 선취점 7점을 기록했다. 홍콩은 이어 전반 추가 시간에도 리엄 도허티가 트라이(5점)를, 러셀 웹이 컨버진킥(2점)을 더해 0-14로 압도했다.
한국은 후반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초반 에이스 장용흥이 트라이를 성공하며 만회점을 냈고, 김의태(상무)도 정교한 컨버진킥으로 팀의 7점째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오히려 홍콩이 맹공을 가한 탓에 추가 실점을 막는 데 급급했고, 결국 홍콩의 리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았던 한국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한국은 준결승까지 4연승을 달렸고, 지난 도쿄올림픽 예선이 열린 2019년 홍콩과 지역예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다시 한번 짜릿한 승리를 꿈꿨지만, 패하면서 파리 올림픽 예선으로 설욕을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