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 남자 수영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4명은 레이스를 마친 후 환호했다. 일본을 제치고 목표로 한 은메달을 땄고, 기록까지 단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32초05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배영 이주호(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강원도청), 접영 김영범(강원체고), 자유형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경기를 펼쳐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중국(3분27초01)에는 뒤졌지만, 사실상 은메달을 놓고 다툰 일본(3분32초52)을 제쳤다.
우리 대표팀의 목표는 은메달이었다. 중국과의 기록 격차가 있어, 현실적으로 일본을 제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번 대회 제출한 타임 엔트리는 3분34초25로 중국(3분29초00), 일본(3분34초17)에 이어 세 번째다.
AG 남자 혼계영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 은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2회)에서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 박태환 순으로 역영을 펼쳐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이 실격당해 한국이 2위로 올라서는 행운이 따랐다.
한국은 이날 결선에서 배영과 평영까지 일본과 2위를 놓고 다투다가 접영에서 3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 47초63을 기록, 일본을 제치고 은메달을 확정했다.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을 2초가량 앞당겼다. 형과 동생들이 정말 잘해줘서 뿌듯하다. 이 멤버로 기록을 계속 단축해 나가고 싶다. 파리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다음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예선과 결선을 모두 뛴 이주호는 "대한민국 최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모두 컨디션이 좋아 일본과도 '해볼만 하다'고 여겼다. 막상 일본을 제쳐 정말 좋다. 은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4명의 선수와 함께 재밌게 경기해 정말 만족하다"고 웃었다.
결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예선을 소화한 평영 조성재(고양시청), 접영 김지훈(대전광역시체육회), 자유형 이호준(대구광역시청)도 은메달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