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 없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에 바짝 다가갔다.
LoL 국가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두 세트 모두 초반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노련한 챔피언 운영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이 마우스를 잡았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에게 휴식을 주는 강수를 뒀다.
첫 세트는 29분 30초 만에 끝났다. 숙명의 라이벌전이었던 만큼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첫 킬은 한국이 기분 좋게 가져갔다. 중국은 공세를 펼치는 대신 챔피언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철통같은 견제에 성장을 막지 못한 한국은 점차 밀리는 듯했지만 한타(총력전) 상황에서 원딜 '룰러' 박재혁이 화려한 스킬 컨트롤로 기세를 가져왔다. 경기 막판 단숨에 판도를 뒤엎으며 적진 넥서스를 부쉈다.
두 번째 세트를 앞두고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장 팬들의 함성이 더 커졌다.
중국은 이에 호응하듯 전과 달리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10분이 되기 전에 4킬을 따내면서 성장 차이까지 벌렸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한타에서 가까스로 버티며 용을 잡았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서포터 류민석이 부지런히 뛰며 중국을 방해했다.
경기 20분에 접어들면서 또 용 앞에서 한타가 벌어졌는데 박재혁과 최우제의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중국을 압도하며 비로소 동등한 수준까지 따라왔다.
한국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오자 중국이 급해졌다. 정지훈은 적절한 타이밍에 벽을 세우며 팀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내셔 남작(바론)이 등장했지만 당장 한타가 일어나진 않았다. 각 라인에서 공수를 주고받다가 최우제와 류민석의 활약 덕에 한국이 바론을 가져갔다.
한국은 두 번째 바론 앞 한타에 이은 교전 끝에 중국을 밑어붙이며 넥서스를 점령했다. 경기 시간은 36분 41초였다.
한국은 오는 29일 저녁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