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판타지’의 13위는 문현빈이었다. 유준원이 애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데뷔조 멤버가 될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유준원으로 인해 기회를 놓친 피해자가 문현빈이었다.
18일 지난 6월 종영한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에서 최종 13위의 주인공은 문현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뷔조인 12등 발표 화면이 3분할이 되면서 케이단과 문현빈, 태선이 등장했다. 선발된 사람은 케이단이었다. 순위로는 문현빈이 13위, 태선이 14위였다.
문현빈은 그룹 비가 프로듀싱한 그룹 싸이퍼의 멤버로, 이미 데뷔한 멤버임에도 ‘소년판타지’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앞서 싸이퍼는 지난 8월 멤버 탄, 태그, 도환, 원이 탈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남은 멤버인 문현빈과 휘, 케이타는 개인 활동 및 추후 새롭게 팀을 재편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한 바 있다.
‘소년판타지’는 전 세계에서 모인 연습생 55명이 보이그룹 데뷔를 두고 펼친 오디션 서바이벌로 약 3개월 간 방영됐다. 최종 결과는 1등 유준원, 2등 김규래, 3등 홍성민, 4등 오현태, 5등 이한빈, 6등 링치, 7등 강민서, 8등 히카리, 9등 소울, 10등 김우석, 11등 히카루, 12등 케이단으로 이들 모두 판타지 보이즈 멤버로 확정됐다.
하지만 9월 말 데뷔를 앞두고 있던 판타지 보이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1등 유준원의 데뷔가 불발된 것. 소속사 포켓돌 스튜디오 측은 유준원 측이 ‘소년판타지’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으로 수익 분배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팀을 무단이탈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유준원은 정식 데뷔 직전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판타지 보이즈는 11인조로 개편해 데뷔했다.
반면 유준원의 부모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전속계약 및 부속합의 체결 과정에서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 측의 무성의한 진행,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일관되지 못한 입장으로 인해 신뢰관계가 깨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준원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이 오갔다.
유준원과 펑키스튜디오 간의 갈등은 법정 분쟁을 통해 해결하게 됐다. 하지만 데뷔가 확정된 유준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결국 문현빈이 판타지 보이즈 멤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펑키 스튜디오는 “이번 사태에 13위를 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던 데뷔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