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창단 첫 2연패를 이끈 김영권이 국내 입성 2년 만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직후 눈시울을 붉히면서 “내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영권은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올라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다.
김영권은 감독 6표·주장 4표·미디어 55표를 받아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지난 2014년부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한 베테랑이다. A매치 통산 103경기로 센트리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2010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지난 2022년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MVP까지 이루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 1득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 그는 올 시즌 2268개의 패스에 성공했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다.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으로 울산 부시의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수비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를 잡은 김영권은 “먼저 팀의 2연패를 이끌어 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TV로 지켜보고 계실 부모님께도,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중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돌아본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님이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1~2경기 못 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뻥 뚫렸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사령탑에 공을 돌렸다.
끝으로 김영권은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이 또 있다”며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 선수로 만들어 준 아내에게 고맙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저의 축구 마지막 페이지 중, 한 페이지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