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번리 유튜브가 게시한 울버햄프턴전 하이라이트. 상대 팀인 황희찬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사진=번리 유튜브 갈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가 이번에도 유튜브 채널에 한국 선수를 치켜세우는 영상을 게시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팀 승점 대신, 뜨거운 조회수를 잡으려는 구단의 선택이 돋보인다.
번리는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3~24시즌 EPL 15라운드에서 0-1로 졌다. 번리는 전반 42분 황희찬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고,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번리는 다시 한번 ‘현실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 끌었다. 바로 유튜브 채널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하면서, 황희찬의 활약을 치켜세운 것이다. 번리는 경기 뒤 “황희찬의 득점이 차이를 만들었다”라는 제목과 함께 하이라이트를 게시했다. 영상 섬네일(페이지 전체를 작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 역시 황희찬의 세리머니 장면이다.
번리 유튜브 채널 내 최다 조회수를 기록 중인 영상은 올 시즌 토트넘과의 하이라이트다. 당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번리 유튜브는 손흥민의 사진을 앞세워 토트넘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사진=번리 유튜브 갈무리 번리의 현실적인 전략은 과거에도 빛을 발휘한 바 있다. 번리는 지난 9월 손흥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5로 크게 진 바 있다. 이에 구단은 “손흥민이 해트트릭해 승리했다”면서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대문으로 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6일 기준 무려 225만 회. 구단 유튜브 채널 내 단일 영상 중 최다 조회수다. 차가운 패배와 마주했지만, 그보다 냉정한 선택으로 뜨거운 조회수를 품었다. 당시 번리는 손흥민의 출근길부터, 경기장 안 에피소드까지 추가로 공개하며 조회수 대박을 노리기도 했다.
번리는 손흥민 외에도 경쟁 팀의 슈퍼스타를 치켜세우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구단 수익을 늘리려는 마케팅팀의 현실적인 선택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번리는 이날 패배로 리그 12패(2승 1무)째를 기록, 19위(승점 7)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17위 루턴 타운과의 격차는 2점이지만, 18위 에버턴(승점 7)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5)와 여전히 하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