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케이지로 돌아온 개그맨 윤형빈이 쓴잔을 들었다.
윤형빈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7 파이터 100 스페셜 매치에서 쇼유 니키(일본)에게 0-2로 판정패했다. 쇼유 니키가 판정단 셋 중 둘의 마음을 얻어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전부터 윤형빈과 쇼유 니키 사이 갈등의 골이 깊었다. 쇼유 니키가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 윤형빈의 목을 뒤에서 잡고 간장을 얼굴에 붓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한 탓이다.
이번 경기는 파이터 100 룰로 진행됐다. 파이터 100은 100초 동안 빠르게 승부를 보는 화끈한 규칙을 적용한다. 테이크다운 시 서브미션이 없고, 최대 5초 동안 파운딩이 가능한 룰이다. 연장전으로 향할 시 100초간 더 싸우게 된다.
둘은 글러브 터치 없이 싸움을 시작했다. 윤형빈이 킥과 큰 펀치로 단박에 접근했다. 쇼유 니키도 거세게 저항했다. 그라운드로 갈 때마다 심판의 스탠딩 사인이 이어졌다.
쇼유 니키가 거침없이 주먹을 쏟았고, 윤형빈은 굴하지 않고 들어갔다. 윤형빈은 단발 펀치로 경기를 풀었고, 쇼유 니키의 연타는 여러 차례 윤형빈의 안면에 꽂혔다. 결국 래퍼리는 쇼유 니키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후 쇼유 니키는 “윤형빈에게 간장을 뿌려 정말 죄송하다. 내 이름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시금 케이지에 오른 윤형빈은 “첫 패배인데, 간장 맞은 다음 패배라 더 뼈아프다. 열심히 잘해서 나중에 꼭 복수를 하고 싶다. (쇼유 니키에게) 너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