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7년 3개월 만이자 96경기 만, 통산 45번째로 A매치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의 마지막 A매치 퇴장은 지난 2016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홍정호(전북 현대)의 경고 누적 퇴장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이강인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24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뒤 후반 41분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주심의 아쉬운 판정이 결국 경고누적 레드카드, 나아가 불명예 기록으로 이어졌다. 당시 이강인은 아흐메드 야히아와 경합을 벌이다 신경전을 펼쳤다. 야히아가 먼저 이강인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거칠게 행동했고, 이강인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그런데 주심은 더 거친 행동을 가한 야히아뿐만 아니라 이강인에게도 똑같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상대가 먼저 거친 행동을 펼친 데다, 이강인은 폭력적인 행위까진 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판정이 나온 셈이다. 결국 이 판정 여파로 이강인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경기가 평가전이라 다음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는 연계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이라크전 퇴장과 무관하게 이강인은 오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클린스만호는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아시안컵 전 최종 모의고사를 끝냈다. 전반 40분에 터진 이재성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결승골이 됐다. 클린스만호는 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다 오는 10일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와 차례로 격돌한 뒤 16강 토너먼트 일정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