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의 팀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4일(현지시간) ‘트레이드 후보: 김하성’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디 애슬래틱’의 데니스 린의 기사를 인용, “김하성은 이미 ‘(트레이드 후보로서)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하성은 이적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트레이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 2년간 평균 이상의 타격(109 wRC+)과 뛰어난 주루 능력,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8.1의 눈에 띄는 빅리거로 떠올랐다”면서 “샌디에이고는 2020년 겨울 김하성과 4년 2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큰 수익을 얻었지만, 김하성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만큼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2025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른 팀의 주목을 받은 만큼 이적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비용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 등을 트레이드 이적시키며 페이롤을 감축했고,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 등 비교적 소액의 몸값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김하성의 연봉은 800만 달러로 재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적은 금액으로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선발 투수 영입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김하성을 활용한 트레이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후보로 최대 17개 구단을 거론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스몰마켓 팀에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마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멀린스 등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 김하성을 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행의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김하성을 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7개 구단 중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800만 달러 연봉은 탬파베이 레이스 등 소규모 예산의 팀에 맞을 수 있다. 특히 파드리스와 오랜 트레이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 경쟁자로서 김하성 영입에 올인할 수 있는 진정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하성이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한국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에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개막전을 치르는데, 김하성이 개막 2연전의 중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한국 스타를 이적시키는 어색한 상황을 샌디에이고가 취할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