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이 다른 후배에게도 조언을 구한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31)이 절실한 마음으로 재기를 노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포지션이 다른 후배에게도 조언을 구한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31)이 절실한 마음으로 재기를 노린다.
최근 키움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임병욱이다. 그는 지난 15·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때려내는 등 5월 출전한 14경기에서 장타율 0.500을 기록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지난달 말 1군에 콜업된 뒤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임병욱은 키움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2014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입단 동기였던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보다 먼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선수였다.
임병욱의 기량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한 뒤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3시즌(2023~2025) 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신세였다.
임병욱은 2026시즌을 앞두고 독기를 품고 재기를 노렸다. 마침 신인 시절 우상이었던 박병호(현 키움 잔류군 코치)와 서건창이 각각 지도자와 선수로 히어로즈에 복귀했고, 이들에게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조언을 구했다. 실제로 준비 자세에서 오른발을 이동한 뒤 타격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스탠스부터 오른발 끝을 지면에 찍고 대응하고 있다. 과거 서건창이 시도했던 자세와 흡사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 강속구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팀 에이스인 안우진에게 투수 입장에서 자신을 상대할 때 어떻게 대처할 거 같은지 물어 수 싸움을 대비했다고 한다. 한참 후배, 그것도 야수가 아닌 투수에게 조언을 구한 것.
현재 키움 외야진은 임병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쟁 없이 중견수를 지켰던 이주형은 햄스트링 부상 탓에 이탈했다.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는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타율도 0.221에 불과하다.
임병욱은 1군 콜업 직후 "이제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경쟁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1군 정착을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하지만, 어느덧 프로 무대 1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경쟁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멘털도 성숙해진 임병욱이 올해는 재기의 날갯짓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