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가장 먼저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카타르는 1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앞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했던 카타르는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중국과의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했다.
중국(승점 2)과 타지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 1)이 카타르의 뒤를 잇고 있지만, 어느 팀도 최종전 결과를 통해 카타르를 역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카타르는 오는 22일 자정 열리는 중국과의 최종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이다. 그에 앞서 2015년 호주 대회 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카타르를 조기 16강 무대로 이끈 건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와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두 공격진 에이스 듀오였다.
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침투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향했고, 그 공간을 파고든 아피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카타르의 1-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다.
아피프는 앞서 지난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대회 첫 골과 함께 멀티골을 터뜨렸고, 알리 역시 그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카타르의 개막전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아피프는 대회 2경기 연속골, 알리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가장 먼저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카타르는 C·D·E조 3위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만약 한국이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할 경우 한국과 카타르의 맞대결은 4강전에서 성사된다.
카타르가 A조 1위를 조기에 확정한 가운데 남은 16강 진출권을 두고는 중국과 타지키스탄, 레바논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조별리그 최종전 대진은 카타르-중국, 타지키스탄-레바논이다.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중국은 카타르를 이기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지만,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 타지키스탄이나 레바논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지게 된다. 레바논과 타지키스탄은 사실상 16강 진출권이 걸린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각 조 1, 2위 팀, 그리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간다. 지난 2019년 대회 땐 조별리그에서 승점 3~4를 거둔 4개 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