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2점 홈런!'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1사 1루 한국 김혜성이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2026-03-07 20:38:2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안현민(KT 위즈), 최근 2년 KBO리그를 흔든 2003년생 KBO리그 슈퍼스타들이 첫 A 대표팀 한일전에서 고전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 '숙적' 일본전에서 6-8로 석패했다. 6회까지 5-5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1사 3루 위기에 놓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좌완 김영규가 곤도 겐스케와 스즈키 세이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한국은 8회 초 공격에서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김주원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침묵하며 패했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뒤 일본전 '11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2023년 WBC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4-13로 완패했다. 이 경기에선 3-4 1점 지고 있었던 5회 말 추가 2실점 한 뒤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 경기와 비교하면 비교적 박빙 승부였다.
그 중심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두 메이저리거가 있었다. 이정후는 1회 초 무사 1·3루에서 일본 선발 투수 기쿠치 유세이의 초구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정후는 한국 불펜이 흔들린 뒤 바로 이어진 8회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 2루타를 치며 추격 불씨를 살렸다.
김혜성은 한국이 3-2로 앞서다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세 선수에게 솔로포 3개를 맞고 3-5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바로 이어진 4회 초 1사 1루에서 지난 시즌(2025)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사와무라상(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 수상자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92.8마일(149.3㎞/h)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전날 체코전 3타수 무안타, 앞선 2회도 삼진을 당했던 김혜성지만, 2025시즌 MLB 무대를 누비며 높인 빠른 공 대처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이정후 '가보자고'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무사 1, 3루 한국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2026-03-07 19:30:0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반면 김도영과 안현민은 다소 아쉬웠다. 두 선수는 대회 개막 전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이 소개한 한국 대표팀 키플레어였다.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안현민은 지난 시즌(2025) 출루율 1위, 장타율 3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안현민은 지난해 11월 젊은 선수들로 구성한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개막 전 NPB 팀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퍼팔로스전에서 연속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도영은 1회 초 기쿠치를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이닝 3득점 시발점이 됐다. 안현민도 3회 초 1사 1루에서 기쿠치의 낮은 슬라이더를 잘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하지만 안현민은 삼진 3개를 당했다. 강점인 빠른 스윙이 일본 투수들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도영도 1회 이후 침묵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메이저 국제대회로 평가받는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를 치렀다. '참사'로 기억되는 대회, 일본전 참패를 겪었다. 반면 김도영은 2023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프리미어12에 나섰지만,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하진 못했다.
결국 이번 WBC, 가장 중요한 빅게임에서 진가를 발휘한 건 국제대회에서 아픔을 경험하고, KBO리그를 평정한 뒤 빅리그로 진출한 선배들이었다. 물론 김도영·안현민이 부진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이번 WBC를 통해 값진 경험을 쌓고 이정후·김혜성과 시너지를 낼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