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1·강원도청)가 한국수영 새 역사를 썼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 대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1분45초05) 3위 루크 홉슨(미국·1분45초26)을 제쳤다.
가장 먼저 출발한 황선우는 50초27을 기록한 100m 지점까지는 선두를 지키다 150m 지점에서 홉슨에게 선두를 잠시 내줬지만, 재차 속력을 높여 마지막 50m 구간을 26초89의 기록으로 역영하며 재역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 수영 최초로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 2회 연속 메달 획득 역시 한국 선수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더 늘렸다. 자유형 200m 금메달 역시도 황선우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경기 직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그동안 없었던 금메달을 획득하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만 있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그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100m까지 페이스가 괜찮았다. 옆에 홉슨이 속력을 높였지만, 홉슨을 따라가다가 내 레이스를 망칠 것 같아 내 계획대로 운영했다.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잘 풀려서 1분44초대 기록, 좋은 순위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그는 만 18세였던 지난 도쿄 올림픽 대회에도 참가해 100m 예선에서 아시아 신기록, 200m 예선에선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 등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지만 결승에선 각각 5위와 7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시상대에 오르고,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이제 파리 올림픽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테이퍼링(경기일에 맞춰 피로를 회복하는 과정)이 잘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도 금메달을 땄다. 남은 5개월 동안 잘 준비하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2번째 금메달이자 4번째 메달을 따내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과를 이뤄냈다. 이전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은 2007년 멜버른 대회 당시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황선우가 200m, 앞서 김우민이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다이빙에서 김수지가 여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 김수지와 이재경이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잇따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