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품은 김민재가 ‘4옵션’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게 될까. 현지 매체에선 김민재가 A팀 훈련에서 제외됐다며, 그의 선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즉, 다이어가 그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독일 매체 빌트 플러스는 지난 4일 저녁(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위해 훈련에 돌입한 뮌헨 선수단의 소식을 전했다.
뮌헨은 오는 6일 오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4 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뮌헨은 1차전에서 0-1로 졌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선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김민재 벤치설’이다. 앞서 독일 매체 키커가 “김민재는 현재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해결책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주말 프라이부르크전 실점의 원흉을 김민재라 지목하면서, 그의 선발 제외를 주장해 의문부호를 낳았다.
그런데 빌트 역시 비슷한 주장을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주전 선수들과 같은 팀을 이루지 않았다. 주로 경기 전엔 합을 맞출 선수들끼리 같은 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김민재가 이곳에서 빠진 것이다.
라치오전 뮌헨이 기용할 수 있는 센터백은 단 3명. 다요 우파메카노가 1차전서 레드카드를 받아 확정적으로 결장한다. 여기에 김민재마저 빠진다면 결국 뮌헨이 내세울 수 있는 선발 수비수는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 조합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간신히 벤치에 앉았던 다이어의 반전이 눈에 띈다. 당장 그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됨에도 토트넘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지난 1월 쫓겨나듯 뮌헨으로 임대됐는데, 7경기나 출전하며 연장 옵션까지 따내 동행을 더 이어간다. 심지어 팀의 시즌 농사가 달린 UCL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만약 다이어가 라치오전 나서게 된다면, 이는 그의 올 시즌 첫 번째 UCL 경기가 된다. 앞선 1차전에서는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더 리흐트와 짝을 이루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합류 후 아우크스부르크·묀헨글라트바흐·RB라이프치히전에서 더 리흐트와 함께 선발로 나섰는데, 모두 이긴 기억이 있다.
과연 투헬 감독이 다이어라는 깜짝 카드를 내세워 UCL 8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