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축구협회가 한국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포상금까지 걸었다.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300만 바트, 우리 돈으로 약 1억 1000만원이 포상금으로 돌아간다. 이기면 900만 바트(약 3억 3000만원)의 두둑한 포상금을 받는다.
25일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축구협회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전에서 승점 1당 300만 바트의 포상금을 걸었다.
만약 한국과 비기면 승점 1에 해당하는 300만 바트의 포상금, 승리하면 얻는 승점 3에 비례해 900만 바트의 포상금을 각각 약속한 것이다.
그동안 태국축구협회는 승점 1당 수당을 100만 바트(약 3700만원)로 설정했는데, 이번 한국과의 홈경기에 한해 3배나 포상금 규모를 늘렸다. 앞서 태국 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1-1로 비겨 이미 100만 바트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직접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한국전이 이날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경기장으로 직접 오거나 TV 생방송을 통해 함께 응원해 달라”며 응원을 당부할 정도로 현지 열기가 뜨겁다.
월드컵 예선 경기인 데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한국에 포진해 있다 보니, 이날 경기장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현지 열기도 뜨겁다. 암표가 등장한 건 물론이다.
태국축구협회는 이날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관중들의 입장을 허용하고, 경기장 게이트도 15개에서 30개로 늘리는 등 경기 당일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장 인근엔 대형 스크린까지 설치해 이른바 거리 응원도 준비 중이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친다. 핵심 윙어인 수파촉 사라찻(콘사도레 삿포로)은 “첫 경기를 잘 치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번 경기는 한국을 또 놀라게 하는 게 목표다. 상대는 승점 3을 목표로 하겠지만 우리는 홈에서 누구에게도 승점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한국을 이긴다면 팬들 앞에서 그야말로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실점해 1-1로 비겼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7(2승 1무)로 선두를 지켰으나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은 30승 8무 8패로 한국이 우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