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공격수 오현규(23)와 양현준(22)이 커리어에 나란히 리그 우승 타이틀을 새겼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에 이은 또 다른 한국인 유럽파들의 우승 소식이다.
셀틱은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킬마녹의 럭비 파크에서 열린 킬마녹과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90(28승 6무 3패) 고지에 오른 셀틱은 2위 레인저스(승점 84)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2021~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우승이자 스코틀랜드 1부 통산 54번째 우승이다.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인저스와 격차는 이제 1회까지 줄었다.
우승 확정 경기에서 나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오현규는 두 시즌 연속, 양현준은 이적 첫 시즌 커리어에 리그 우승 타이틀을 새기게 됐다.
다만 양현준과 오현규 모두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우승에 힘을 보탠 건 아니라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지만, 이 가운데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리그 출전시간은 609분에 그쳤다.
양현준도 2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했지만, 역시 팀의 주축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 입단했던 권혁규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1월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이날 셀틱은 전반 5분 애덤 아이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 제임스 포러스트의 연속골을 더해 전반에만 3-0으로 앞섰다. 이어 후반 맷 오라일리의 멀티골로 승기를 굳혔고, 결국 적지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한국인 유럽파 가운데 리그 우승을 경험한 건 파리 생제르맹(PSG)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탠 이강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세르비아 리그 우승을 이끈 황인범 등이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을 더해 2관왕에 올랐고, 곧 있을 쿠프 드 프랑스를 통해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규성의 소속팀 덴마크 미트윌란도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