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3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리드오프 최지훈(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과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며 11-4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추신수는 1회 초 1사 후 좌월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안겼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2구째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한 것. 1-1로 맞선 3회 초에는 1사 3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SSG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 2사 2·3루에선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로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추신수는 5회 초 선두타자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상대 수비 빈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렸지만 아웃됐다.
SSG 타선의 중심을 잡는 최형우. KIA 제공
불붙은 추신수의 타격감은 5-4로 앞선 7회 초 다시 빛났다. 선두타자 정준재의 볼넷, 후속 최지훈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문동주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4에서 동점을 만들었던 한화는 6회 초 한유섬의 솔로 홈런에 이어 추신수의 적시타로 추격 의지가 꺾였다. SSG는 7회 초 에레디아의 2타점 2루타, 고명준의 적시타, 최지훈의 밀어내기 볼넷 등을 묶어 대거 6득점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의 역할을 지명타자로 제한했다. 은퇴 시즌 거듭된 부상 탓에 수비 부담이 커진 것도 있지만 지명타자 부담을 추신수가 잘 이겨낼 거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렸다.
지명타자로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 SSG 제공
이숭용 감독은 "나도 선수 때 해봤지만 지명타자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계속 움직이면서 리듬을 찾아야 한다. 예민한 선수들은 왜 (타격 타이밍이) 안 맞을까 하며 고민하기도 한다"며 지명타자가 까다롭다는 걸 강조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순조롭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군 복귀 후 치른 6월 7경기 타율이 0.440(25타수 11안타)에 이른다.
시즌 내내 멈춰 있던 '추추 트레인'이 다시 달린다. SSG의 타선 짜임새는 그만큼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