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4일 전반기 20홈런을 달성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주포 양석환(33)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4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양석환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말 2-0 상황에 솔로 홈런으로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양석환의 상대는 롯데 에이스 윌커슨이었다. 이날 기세도 좋았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 13점을 몰아친 두산 타선의 기세가 윌커슨보다 강했다. 4회엔 양의지가 투런 홈런으로 균형을 깼고, 이어 5회 양석환이 기세를 이었다. 첫 타석에서 뜬공에 그쳤던 그는 두 번째로 윌커슨과 만난 5회 타석 때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 높은 존으로 들어오는 132㎞/h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69.1㎞/h, 타구 각도는 24.4도, 비거리는 125.8m가 기록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손맛을 봤다. 양석환은 3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만루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내면서 0-6으로 지던 두산이 대역전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전날 4번 양의지와 함께 홈런포로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이날도 양의지의 선제 투런포 이후 솔로포로 기세를 잇는 역할을 해냈다.
양석환은 이날 대포로 4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는 데에도 성공했다. LG 트윈스 시절 주전으로 자리를 확립하지 못했던 그는 2021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그해부터 3년 연속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해왔다. 지난해엔 활약을 인정받아 4+2년 최대 78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잔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대형 계약을 맺은 후에도 20홈런 고지에 다시 도달하면서 몸값을 해내는 중이다.
역대 4년 연속 20홈런을, 그것도 잠실에서 이룬 선수는 많지 않다. 4년 연속 20홈런은 KBO리그 역대 28번째. 잠실구장을 쓰는 타자로는 타이론 우즈(1998~2002, 5년 연속)과 오재일(2016~2019)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