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와델(30)의 부상 단기 대체 선수로 에릭 요키시(35)와 시라카와 케이쇼(23) 중 한 명을 고민하던 두산 베어스가 고른 건 결국 시라카와였다. 비자 문제가 없어 '즉시 투입'할 수 있던 게 결정을 좌우했다.
두산 관계자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시라카와 영입 신청 공문을 냈다. KBO는 내일(9일)까지 이를 받는다. 선순위 구단이 신청하지 않는다면 영입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경력자'다. 독립리그에서 뛰던 그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1호'로 한국을 찾았다. 올 시즌 신설된 대체 선수 제도는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으로 이탈할 때 단기 계약으로 이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했다.
SSG 랜더스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 이탈한 동안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라카와를 영입했고, 그는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올렸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나 그중 4경기에서 호투했고, 구위도 뛰어났다. SSG가 엘리아스의 복귀 때 시라카와를 대신 남길지 고민할 정도로 장점이 확실했다.
'재취직'은 일찌감치 화두에 올랐다. 시라카와의 계약이 끝나갈 때 마침 두산에 자리가 났다. 두산은 3년 차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지난달 28일 재활선수 명단에 들었다.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최소 3주, 사실상 한 달 이상 공백이 확정됐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확실한 '매물'이 없던 상황에 선택지는 2개였다. 계약이 끝나가던 시라카와의 경쟁자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5시즌을 뛴 베테랑 에릭 요키시였다. 지난해 시즌 중 부상으로 방출된 그는 두산의 제안을 받고 직접 이천 베어스파크를 찾아 두 차례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두 투수 모두 장점이 확실하지만, 두산은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시라카와는 이미 SSG와 계약 과정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했고, 선발 로테이션도 소화 중이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브랜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카드다.
두산 관계자는 "비자 문제가 가장 크다. 시라카와를 당장 이번 주 영입하게 된다면 바로 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든의 복귀가 생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두산은 단기 대체 선수 사용 조건은 충족할 거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브랜든의 재검진 결과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8월 초까진 뛰기 어렵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시라카와 기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시라카와 영입으로 두산은 선발진을 완전히 재편하고 후반기를 맞이한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하고 라울 알칸타라를 웨이버 공시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5와 3분의 1이닝 4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한 발라조빅은 최근 리그 성적은 부진하나 최고 156㎞/h를 찍는 구위를 자랑한다.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다양하고 어린 나이도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