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공연출연가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김민기는 1951년 3월 31일 출생해 서울대 회화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뮤지컬 ‘아침이슬’로 데뷔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섰다.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 ‘김민기’는 출반 직후 압수당했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꾸준히 김민기는 음반을 내왔는데, 학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민기는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 해왔다.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황정민·안내상·이정은 등도 배출했다.
그러나 김민기가 운영하던 ‘학전’은 재정난과 그의 건강 악화로 개관 33년 만인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폐관에 앞서 50여 명의 배우, 가수,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응원 하기도 했다.
조문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가능하다.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받지 않는다.
빈소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2,3호실), 발인 24일 오전 8시, 장지 천안 공원묘원.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