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최근 논란이 된 국가대표 운영지침에 대해 “안세영 선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날(9일) 국내 한 매체를 통해 협회의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됐다. 내용 중에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징계규정을 강화했고, 이와 관련한 세세한 기준이 신설된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도자와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면 국가대표 자격 정기 6개월 미만 등과 같은 조항이 최근 마찰을 빚은 안세영과 관련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기준이 적용되는 건 2025년부터다.
이에 협회는 10일 “최근 언론보도와 없길 바라는 마음에 다음과 같이 안내드린다”며 “아래 그림은 2010년도 처음으로 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이 제정될 당시부터 존재하던 조항이다. 다만 지침을 적용하는 데 있어 세부적인 세칙이 없었다. 때문에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규정을 참고 올해 각 위반행위에 대한 경중을 고려해 세칙을 추가, 규정을 개정한 부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의 개정을 두고 ‘안세영 선수를 겨냥한 것이다’라는 보도는 억측성 보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세영과 협회는 2024 파리 올림픽이 폐막하기도 전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안세영이 지난 5일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대표팀 코치진의 훈련 시스템을 비판하며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라는 등 폭탄 발언을 선언하면서다.
파리 현지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던 협회는 귀국 후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안세영 역시 7일 귀국 후 “(협회와) 싸울 생각은 정말 없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싶은 마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다. 이제 막 (한국에) 도착을 했다. 아직 협회·소속팀(삼성생명)과 얘기한 게 없으니, 상의한 뒤 얘기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8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