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한 코빈 번스(3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자로 월드시리즈(WS) 우승 주역 잭 플래허티(29)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루머스는 1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플래허티가 서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FA 신분인 플래허티는 볼티모어와 인연이 있다. 지난 2023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했던 그는 3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지만, 이 기간 평균자책점 6.75로 크게 부진했다.
나쁜 기억에도 양자는 재결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디애슬레틱의 윌 새먼과 케이티 우를 인용해 "올해 반등한 플래허티가 볼티모어와 재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3년 세인트루이스와 볼티모어에서 모두 활약하지 못했던 플래허티는 정확히는 FA '재수생'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 결과 그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준수한 선발 투수로 한 해를 마쳤다. 시즌 중 LA 다저스가 그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고, 기복은 있었지만 플래허티는 제 역할을 다 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WS 1차전에서 호투하는 등 중요한 승부처에서 에이스 임무를 맡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플래허티는 올해 탈삼진 비율 29.9%, 헛스윙 유도 비율 32.1%, 볼넷 허용 비율 5.9%로 모두 뛰어났다. 강한 타구 허용과 유인구 스윙 유도 비율 모두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약한 직구를 강력한 커브볼을 위한 보조 구종으로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볼티모어와 재결합 가능성은 이미 몇 주 동안 거론됐다. 저명기자 켄 로젠탈은 일찍부터 볼티모어가 번스와 재계약하지 못할 경우 플래허티를 차선책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내셔널리그 수상자였던 번스는 FA를 1년 남겨두고 지난해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1년 간 활약하고 최대어로 FA 시장에 나선 그는 최근 애리조나와 6년 2억 1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볼티모어를 떠났다.
현재 시장 상황만 보면 플래허티는 대어라고 할만하다. 유망주 신분인 사사키 로키를 제외하면 그보다 활약한 선발 투수 FA가 더 이상 남지 않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플래허티가 1선발을 해줄 유일한 투수일 것이다. 이는 '진짜 에이스'가 없는 볼티모어에 필요한 요소다. 물론 2024년 전까지 기록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건 그가 그런 투수가 아니라는 증거지만, 볼티모어는 2023년 실망스러운 기억에도 그와 계약에 관심이 있기에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레이드라는 대안도 있지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볼티모어가 딜런 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연결돼 있으나 두 건 모두 유망주 유출이 예상되고, 카스티요는 연봉도 높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플래허티와 계약하면 돈만 소모된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은 선수라 지명권을 잃지 않는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