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인공지능) 회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9개월 만에 다시 조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젠슨 황은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고, 최 회장은 6일 CES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과 만난 바 있다. AI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업계 1위 SK하이닉스과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CES에서 SK는 ‘글로벌 AI 협력모델 구축’을 내걸고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젠슨 황이 SK 전시관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 전시관에서는 SK하이닉스 5세대 HBM 16단 제품 샘플이 전시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최 회장과 함께 젠슨 황과의 회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SK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SK그룹의 AI서밋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젠슨 황이 HBM4 양산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며 2026년 양산할 예정이지만 이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로 리조트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7일 젠슨 황의 기자간담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AI가 가장 큰 테마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AI 생태계 협력모델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AI 협력 등을 도모하기 위해 CES에 참석한다. 특히 SK텔레콤은 혁신적인 AI 기술과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각종 AI 서비스 등 총 32개의 아이템을 전시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