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으로 불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김예림(22·단국대)이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김예림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보고 피겨스케이팅의 세상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며 “15년 간의 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 인연을 안고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김예림은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뻤던 순간들도 정말 많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 때뿐만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빙판 위에서 열심히 땀 흘려 훈련했던 모든 시간과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두 행복했다”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제가 살면서 내린 선택 중 가장 뿌듯한 선택이었고,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선수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 될지 고민하던 순간마다 저를 굳세게 잡아줬던 가족들,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찬란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주신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 그리고 긴 선수 생활 동안 저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후원사 나이키, KB금융그룹, 제이에스티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김예림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끝으로 “마지막으로 제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믿음이 사라진 순간들에조차 흔들리지 않고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그리고 한없이 부족한 선수일 때부터 제 연기를 한결같이 사랑해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또 어떤 새로운 일들을 만나게 될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김예림이 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적었다.
김예림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9위를 차지한 이력이 있다. 당시 특유의 털털한 모습을 보인 그를 두고 팬들은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김예림은 지난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했는데, 최근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